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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n by 狂風
5월 20일은 파리 지하철 선로 점거의 날.

10분 일찍 도착할 예정이었던 3시 수업, 2시 25분 전철 환승역에서 전철이 들어오질 않은채 15분 대기. 선로에 사람이 뛰어들었단다. 2시 40분에 출발한 전철은 타고 가만히 있었더니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 내려서 반대편 열차를 타고 되돌아와 다시 원래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전철이 안 온다. 운행이 중단되어 셔틀버스를 제공할 예정이니 밖으로 나가란다. 셔틀버스 대기 1시간 30분. 햇빛은 유난히 뜨겁다.

셔틀버스를 타고, 평소 전철로는 15분 거리를 40분이 걸려 도착, 다시 지하철을 타고 학교 도착한 것이 5시.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수업은 3시였다... 집에서 나왔을 때부터 계산하면 4시간이 걸려서 30분 수업을 들은 것이다.

아니 이거 뭐, 좀 그렇다고. 물론 아무렇게나 재미 삼아 선로에 뛰어든 거야 아니었겠지만, 아무리 남들에게 분풀이라도 하고 세상 떠나고 싶었다고는 해도, 이건 좀 그렇잖아. 길에서 2시간 반을 발이 묶여야 하는 다른 사람들은 무슨 죄야. 차라리 파리 중심가였으면 돌아갈 교통편이라도 있지. 물론 자살하려는 사람이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있겠냐마는...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참 싫더라.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말이지. 물론, 처음부터 어려워서 겁나던 수업에, 파업 중 수업 재개 연락을 제대로 못 받아 2시간이나 벌써 놓쳤고, 종강은 앞으로 길어야 2주니까 더 초조해진 건 있지만, 내가 너무 각박하게 살아서인가봐,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작은 추모의 마음이라도 가져야지, 하고 반성했다. 근데, 얘네들은 "그런 이기주의가 어딨냐"면서 욕하데. 왜 마지막 길까지 굳이 사서 욕을 먹으면서 가니.

어쨌든 7시 약속장소로 이동을 해야겠는데, 다시 지하철을 탄다는 게 너무 싫은 거라. 버스를 타고 일부러 국철역으로 향했다. 근데 열차가 들어왔는데 출발을 안하네. 10분쯤 기다렸을까, 안내방송. 이쪽 선로에도 사람이 뛰어들었단다. ... 이번엔 정말 욕이 나오더라. 한일불영 4개국어로 욕이 쏟아져서 정보의 병목현상 어버버. 아 진짜, 너무하잖아 이거. 30분 걸어서 다시 전철역으로 간 뒤 1시간 걸려서 약속장소 도착. 약속시간 1시간 30분 초과.

5월 20일은 파리 지하철 선로 점거의 날이다. 이런 날은 이왕이면 국경일로 지정해서 선로 점거가 시민에게 끼치는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는 이런 꼴 당하고 싶지 않아.
by 퍼프 | 2009/05/21 06:38 | 이글루잉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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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5/21 17: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퍼프 at 2009/05/22 03:45
은근 자주 있는 일 같긴 한데 그게 참... 아흠.
Commented at 2009/05/21 19: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퍼프 at 2009/05/22 03:45
답 드렸습니다. :)
Commented by 김라흐 at 2009/05/21 22:43
아... 이거야말로 꿈얘기 아닌가요
꿈이라고 해줘. 읽는 나도 저절로 욕이... ㅅㅂ
Commented by 퍼프 at 2009/05/22 03:46
그러게, 나도 진짜 악몽인 것 같았다니깐. 아으.
Commented by 식이 at 2009/05/22 22:48
하루에 두번씩이나 ; 과연 좋은방법이 아니라니까요. 운전기사들은 또 어떻구요;

We are pleased to announce that Pet Shop Boys will be performing at the Olympia, Paris, on July 15th.

출처는 펫숍보이즈돗코돗유케이 입니다..

알수없는 뭔가가 척추에 사무치는군요.
Commented by 퍼프 at 2009/05/23 01:18
"돗"이 아름답습니다 그려.
근데 7월 15일이면... 뭔가 굉장히 급박한 것 같네요. 예전에 공연 본 곳은 제니트였는데, 올랭피아는 어떤지 이참에 구경이라도 해볼까나요. 헤헤.
Commented by 세렌 at 2009/05/23 08:04
고생하셨군요-_- 그나마 수업을 하시니 다행입니다. 3대학은 수업 하나도 안하고 셤만 본다 그러고, 4대학은 아직도 뭐가 어찌될지 안정했다는데-_-;;;;
다음주 화요일에 그레브 있다니 주의하시길..그런데 왜 전 수업 없는 날만 골라서 휴일에 그레브인지 모르겠어요. 안그래도 꽁세르바뚜아라 수업도 꼬박꼬박 했건만..엉엉엉.-_-
Commented by 퍼프 at 2009/05/24 01:27
세렌님도 파업으로 갈등이 많으시겠어요. 저희는 극히 일부분 과목만 진행하고 있지요. 성적은 대부분 과제에 의해 부여하게 되고요. 조금 급박하게 해야한다는 게 아쉽지만, 과제를 통해서라도 공부를 하게 되는 건 좋네요. :)
Commented by Gino at 2009/05/26 12:09
이제 좀 있음 더 자주 있을 거야
아마 올해는 경기 침체로 더 심할 거고
바캉스 철 직전 되면 피크를 치겠지...

그런데 이런 얘기가 있다.
파리에서 지하철에 뛰어드는 애들은 죽으려고 뛰어드는 게 아니라
관심을 끌려고 뛰어드는 거고
RER에 뛰어 드는 애들이 진짜 죽으려고 뛰어드는 거라고.

선로와 기차사이에 공간의 유무와 이름에서 오는 중압감의 차이라고
(메트로와 트랑) TV에서 심리학자들이 얘기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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