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의 Viva La Vida가 표절이라고... 난 또 어느 부분 말하나 했다. 보컬 멜로디 시작 부분이던데. 내가 옛날부터 무림의 은둔고수 간지 내뿜는 유명 솔로 기타리스트들
캐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감안한다 해도, 새트리아니 씨,
이건 쫌 아니네연.사실 Viva La Vida는
거대한 표절 리스크 덩어리들을 뭉쳐 놓은 고무찰흙 조각 같다. 명료하기 그지없는 스트링 리프부터, 더욱 명료하기 그지없는 IV- V - I - vi 무한반복의 코드진행, 멜로디도 각 코드의 구성음을 벗어나는 것이 거의 없이, 한 번을 들어도 100번 들은 것 같이 감기는 멜로디다.
<이전에 누군가가 이미 완벽히 똑같은 멜로디의 곡을 발표한 적이 절대 없을 것 같은 순위 Top 1,000,000>을 뽑는다면 한 90만등 이하 순위가 아닐까 싶은 멜로디와 리프들이지만, 그걸 모르는 게 아닐 텐데도 "베낀 거 아니다'라는 떳떳한 자신감이 있으니까 질러버린 것이라는 인상. "표절이고 나발이고 됐거든" 하는 그 뻔뻔한 용기를 높게 사고 싶다는 얘기다. 크리스 마틴이 "우린 그저 표절을 잘하는 녀석들"이라고 했다는 인터뷰의 맥락도 그 의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래 놨는데 콜드플레이가 다른 사람 곡에 대고 "우리의 Viva La Vida를 표절했다"라고 시비 건다거나, "미안, 사실 베꼈어" 한다면 뭐 말짱 꽝이지만? 크.하여튼 조 새트리아니 개인에게는 자신의 "원곡"이 굉장히 독창적인 멜로디 라인에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이 담긴 소중한 곡일지 몰라도, 어디 가서 그런 소리하기 전에 좀 자기 반성이 필요하지 않았나. 이걸 가지고 음악의 포화성이라든가 하는 얘길 하기는 좀 낯 간지러운 것 같고. 물론 저작권자의 권리는 소중하지만, 음악하는 게 무슨 서부 개척시대 땅따먹기도 아니고,
먼저 차지하면 임자, 남의 땅이라도 안 들키면 장땡, 하는 식으로 놀고 있을 수는 없지 않나.
기존에 나온 것이냐, 그렇지 않으냐에 대한 고민을 저버린다면 성실성 면에서 자격 미달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의도적으로 베끼거나, 이미 나온 곡을 분명 알면서도 무단으로 가져다 쓰는 행위는 분명 범죄다. 하지만 화성음악에서 나올 건 다 나와버렸다는 얘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들 하는 얘기고, 고전음악에서조차 음악의 정체성은 진즉에 도레미파솔라시도, 혹은 12음과 리듬의 조합을 벗어나서, "사운드"에 대한 탐구로 빠져나가지 않았나. 따지고 보면 요즘 힙합 중에 다장조나 가단조로 조옮김하면 무조건 "라라라도도라라도도도라라라" 아닌 곡이 뭐가 있어. 그럼 다 서로 표절하고 사는 콩가루들이게. 90년대를 거치면서 대중음악이 배운 것은, 멜로디나 코드, 연주력만으로 음악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이었다. 하물며 포스트록 시대의 록밴드를 이야기하는데, 사운드와 프로듀싱, 주제의식을 모두 빼놓고서 곡의 정체성을 말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이번 일은 현시대 모든 록커들의 축복이자 저주인 라디오헤드를 넘어서 보려는 콜드플레이의 낚시라는 느낌이다. Viva La Vida는 처음부터 떡밥 뭉쳐 만든 곡인 것 같았는데, 브라이언 이노 이름빨 때문인지 어째 조용하다 싶었다. 묻혀가는 떡밥을 새트리아니가 덥썩 물어버린 듯. 사실 나는 몇 군데 굉장히 꼰대스러운 구석이 있어서 나에게 콜드플레이는 여전히 1집 시절의 찌질한 라디오헤드 아류 밴드로 낙인 찍혀 있는데, 이런 거 가지고 콜드플레이가 "우리의 앞선 시대감각을 못 따라오는 녀석들, 만선이구나, 훗"하고 미소짓는다면 솔직히 쪼끔 기분 나쁠 것 같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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