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아, 여기는 생모리스, 중에서도 맥도널드...; 인터넷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2. 이사는 또 언제나처럼 우여곡절들이 있었지만 잘 했다. 낡은 아파트라 하루에 한 군데씩 맘먹고 청소하는 중. 하루에 한 군데라는 게 "오늘은 부엌, 내일은 화장실" 하는 식은 아니고, "오늘은 부엌 싱크대 앞 동쪽 벽, 내일은 부엌 싱크대 앞 서쪽 코너, 모레는..." 하는 식.; 갈 길이 어어엄청 멀다.
3. 매시브 어택의 공연을 놓친 터라 알이엠과 트리키 공연만은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피의 맹세를 했지만, 이사 날짜를옮기는 바람에 포기. 좌절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라인업의 페스티벌이 하나 더 있었다. 더구나 진흙밭 대형 페스티벌이 아니라, 깨끗한 공연장에서 한 아티스트씩 하는 장기 페스티벌. 무려 아치 셰프가 벌써 지나갔다는 사실에 살짝 마음이 쓰라렸지만, 다음 주에는 무려 피에르 앙리와 무려 매튜 허버트가 있다. 3장을 사면 할인해 준다고 해서 토르토이즈와 디제이 스푸키 중에 고민하다가 토르토이즈로 선택. 이젠 정말 기회 왔을 때 멍청히 앉아서 지나보내지 말아야지.
4. 동네 도서관/미디어텍에 가서 씨디 골라 들으면서 공부하는 나날. 어머나, 도서관에서 공부해본 것은 대학교 때를 통틀어도 한두 번에불과했고, 그나마도 가서 잠만 잤던 내가, 시립 도서관에서 공부라니. 오오 놀라워라. 그치만 음악 사전들이 많고, 책에서 다루는 곡들중 상당수의 음원을 그 자리에서 찾아 들을 수 있다니 너무 편하잖아. 책상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씨디 플레이어가 더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냥 내 노트북의 CDP로 들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뭐 등등이지만.;
5. 이사온 이후로 TV 수신기에 전파가 안 잡힌다. 사드의 원혼이 전파를 방해하는지, 방에서 핸드폰도 잘 안 터지.....; 통화가 불가능한 정도도 아니니까 큰 문제는 없는데, TV가 안 나온다는 게 이렇게 답답할 줄은 몰랐다. 그게, 프랑스에 와 있는데 불어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이렇게 불안한 일일 줄은 몰랐거든.;; 밖으로 나다녀야 하겠지만, 남들끼리 하는 얘기 듣고 있어 봐야 별로 만족스럽지도 않고. 뭐 좀 그렇다. 외로움 탄다든가 하는 것보다도, 이번 달 들어서부터는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은근히 많이 들고 있어서. 남들처럼 어디 글 올려서 불어 과외라도 받을까 싶기도 하고.; 그냥 동네에서 DVD나 빌려다 볼까 싶기도? ;
6. 집 앞에 있는 뱅센 숲에는 동물원이 있다. 시즌이 지나서 그런지 입구를 다 막아 놔서 정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결국 생각보다는 꽤 걸어야 들어갈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입장료 5유로도 8천원이라고 생각하면 자주 오기는 망설여지는 가격.;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맹수가 없다는 것... 가장 무서운 동물이 게으른 북극 늑대다. 잘 생기긴 정말 잘 생겼는데 게을러 보여 -ㅅ= 대부분의 동물들이 우리에 들어가서 잘 나오지도 않고, 한껏 긴장 풀린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가장 부지런한 것은 "사랑의 시즌"을 맞은 험볼트 펭귄들. 그래도 알파카도 있고, 뭔가 동물들을 보고 있자니 치유 받는 기분.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찾아가야겠다.
7. 이번 월말에는 동네 정신병원에서 "우리 정신병원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가이드 투어가 있다고 한다. 기대된다!!!!! 으하하.;
8. 연애 밸리가 생겼다는데, 다들 싸움만 하고 있다며?! 그랬다가는 연애 밸리 창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하신 소개팅 전사 쓴귤 님이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을텐데... 피의 참극이 벌어질까 봐 걱정이 태산이라 잠이 안 올 정도다. 해외에 나오면 애국자된다는 게 이런 의미였구나. 그니까 늘 하는 얘기지만, 싸움질하고 남 탓하고 힘겨루기만 할 거면 연애 따위는 아예 잊고 살라니까. 그렇게 여성혐오 / 남성혐오가 심하면서 무슨 연애를 한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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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Her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