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Kylie Minogue - All I See. 80년대 풍의 청순한 섹시튠. 비디오에는 페티쉬한 풍미가 가득.
2. 친구가 정원 있는 집으로 이사가게 됐다고 한 두 달 정도 하도 새 집, 새 집, 정원, 정원, 노래를 부르길래 놀린 적이 있었다. 요즘 나는 새 집에는 세탁기와 식기 세척기가 있다는 생각에 세탁과 설겆이를 게을리하게 된다. 그리고 새 집은 큰 냉장고, 큰 냉동실이 있어서, 벌써부터 대파나 파슬리 같은 걸 마구 사다가 썰어놓고는 얼릴 곳이 모자라 쩔쩔매고 있다. 이건 뭐 바보도 아니고...;
이사 날짜가 빨리 확정돼야 하는데 연락이 제대로 안 되고 있어서 불안하다. 최악의 경우에는... 아니 최악의 경우는 생각하지 말자. 싫어, 싫어, 싫단 말이야.;
3. 여러 모로 꿈에 부풀어도 모자랄 것 같은 요즘이지만, 왠지 자꾸 빈정 상하는 일들이 생긴다. 아니 진짜 이건 뭐 블로그에 시시콜콜하게 적기도 뭐하고... 진짜 좀 예의가 아닌 것 같은데, 말해주고 싶어지기도 하고, 그러면 뭐하나 싶기도 하고. 이 동네에 정을 떼려고 이러는 건지. 별로 그러고 싶진 않은데. 어쩌면 단순히 꼰대가 돼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엄청 빈정 상한다구.
4.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그냥 해야겠다. 그러니까, 전부터 좀 이건 아니다 싶은 녀석이 하나 있었다. 나랑 처음 인사한 날인가 두번째 본 날인가부터 터무니 없는 걸 부탁을 해온 적이 있었다. 뭐 자기가 어렵게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도와달라고 할 수도 있는 거지만, 해보지도 않고서 처음부터 무작정 그냥 "해주세요" 하고 손 내미는 건 좀 웃기지 않나. 심지어는 한국 쇼핑몰에서 뭘 주문하는 걸 자기가 할 줄 모르니까 내 이름, 내 계좌로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더라. 나도 세관에 찍힐까봐 조마조마한 판에. 뭐라고 하려다가, 그냥 "일단 해보고 정 못하겠으면 그때 얘기하라"고만 하고 말았다. 결국에는 자기가 한 모양인데, "이거 괜찮은 거죠? 잘 되는 거죠? 돈 떼이는 거 아니죠? 세관에 안 걸리는 거 확실하죠?"라고 계속 물어온다. 뭐야, 잘못되면 내 책임이라고 하고 싶은 거야?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는 나랑 눈이 마주쳐도 아는 척조차 안 한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얘한테 잘못한 거 없는데? 무리한 부탁을 완곡하게 거절한 게 죄라면 죄? 나도 뭐 별로 인사하고 지내고 싶은 마음 안 드는 애긴 했지만, 니가 그런 식으로 나오면 내가 너한테 뭔가 잘못해서 그러는 것 같잖아. 웃기더라고.
오늘 중요한 문제 때문에 급하게 어느 선생님 연락처를 물을 일이 있었다. 같이 있던 사람이 "쟤가 알고 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데, 마침 그 애더라고. 물어봤다. "네, 아는데요. 왜 그러세요?" 자초지종을 대강 설명했더니, "근데 지금 안 갖고 있고 집에 있거든요." 저녁에라도 메일로 좀 알려줄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근데 그 선생님 지금 바캉스 가셔서 안 될 텐데요?" 그건 아는데 선생님하고는 일단 연락만 하면 된다고 했더니, "그래요? 선생님 지금 안 계시다던데."
가르쳐주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하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는데, 급한 입장인지라 그냥 넘겼다. 설마 전에 내가 부탁 거절했다고 지금 시위하는 거? 메일로 20글자 정도 찍어주는 부탁인데, 세관에 명의와 계좌 빌려주는 부탁이랑 동급? 장난하니 지금? 보내주겠다고 말로만 하고는 안 보내주는 거 아닐까 싶긴 했는데, 진짜로 안 보내주고 있네. 당장 이번 주말에 약속 잡아야 하는 일이라 급히 연락해야 한다고 했는데. 됐다, 이 자식아. 다른 사람한테 물어서 연락 다 했다. 5분 만에 알려주더라. 답장도 1시간 만에 오더라. 국외 추방을 당하는 일이 있어도 너한텐 부탁 안 하니까 계속 그러고 살아라. 죽을똥 살똥 어설픈 멋부리는 시간 조금만 떼어다가 피부 관리나 좀 하고.
5. 선글라스가 알이 하나 똑 떨어져버렸다. 자세히 보니까 테에 끼우는 부분이 깨져버렸더라. 수리도 안 될 것 같아서 절망. 막판 세일에 하나 새로 장만해야 하나 하고 둘러봐도 선글라스는 세일이 왜 이렇게 없어. 백화점에서만 세일하는데, 굳이 비싼 거 살 마음은 없긴 하지만 이왕 세일해서 사는 걸 굳이 에스프리, 엘르, 레이밴을 사고 싶지도 않다. 일반 안경점에는 괜찮은 것도 좀 있고, 폴라로이드에서도 선글라스를 만들고 있는데, 모양도 살짝 내 취향이고 다리에 폴라로이드 로고 붙은 것도 귀여운데다가 가격도 무지 싸서 땡기긴 하는데 세일을 안 한다.
고민하던 차에 M이 보더니 이렇게 저렇게 만지다가 끼워줬다. 신통하다! 그날 M은 원인불명으로 켜지지 않는 핸드폰 한 대와 렌즈가 비뚤어진 디지털카메라도 맨손으로 고치는 신기를 발휘했다. 신통하다!
6. 매시브 어택이 프랑스에 다녀갔다. ㅠㅗㅠ 꼬냑.이란 이름의, 너무나 익숙하지만 처음 들어보는 도시. 무슨 블루스 페스티벌에 나오는 거라더라. (웬 블루스...) 이번 토요일이 공연이었는데, 그 사실을 금요일 밤에 알아버렸다. 진짜 "아악!" 하고 비명 질렀다. 당장 허겁지겁 voyage-sncf 사이트로 달려갔는데, 기차표 예약이 안돼.................. 으, 죽어라, 바캉스!! 단독 공연 아니고 페스티벌 스테이지니까... 하며 위안을 삼아보려 했지만, 페스티벌은 페스티벌인데 동네 페스티벌이라 그냥 도시 전역의 소규모 클럽들에서 각자 단독공연한대!! 작은 클럽이니까 이미 늦어서 자리도 없을 거야... 하며 위안을 삼아보려 했지만, 전혀 위안이 되지 않아!! 8년 전 스매싱 펌킨스의 재결성 파리 공연도 이렇게 놓쳤지... ㅠㅗㅠ 죽어라, 나 ㅠㅗㅠ 8월 말에 트리키 공연을 볼 예정이라 위안을 삼아보려 했지만 그쪽이야 말로 대형 페스티벌 스테이지라 정말 위안이 별로 되지 않아....... 그럼 포티스헤드는 왜 프랑스 안 오나연?! 싸울래연?!?!? 그러고 보니 브리스톨 3남매가 다 컴백했구나...
4. 크하하 피부 관리... 퍼프님의 시시콜콜한 수다는 항상 재미있게 듣고 있으니까 그냥 편하게 얘기하셔도... 그런데 그 분은 참 골때리는 경우네요. 최근에 저도 비슷한 꼴불견을 여러번 경험하고 있는지라 묘하게 공감 되기도 하면서 뭐 그렇군요.
6. 크아- 매십어택이... 요번 펜타포트에 트리키가 와서 친구놈의 꼬임에 넘어갈까말까 고민하였으나 '매십어택이 온다면 그래도 갔다'라고 하면서 적당히 넘겼건만... 역시 후랑스...
(2.) 그러고 보니 그간 격조해서 인사도 잘 못드렸는데 이사 잘 하시고 타지에서도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하시는 일도 다 잘 되시구요!
유학생 사회 너무 좁은 것 같아서 괜히... 싶어서 안 쓰려다가 뭐 그랬지요. 너무 웃기더라구요. 흐. 트리키 왔다 갔다고 저도 방금 얘기 들었어요. 이번 앨범 처음엔 영 부담스러웠는데 듣다보니 너무 좋아서 꼭 보러 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답니다. 같은 페스티벌 같은 날 알이엠도 나오고 말이죠. 헤헤. 근데 매십어택도 그렇고, 올 여름 대형 투어들 중에 유럽 다 돌면서 프랑스만 빼먹고 안 오는 애들이 많더라구요. 가을에 오는 콜드플레이는 애정에 비해서 표가 너무 비싸고.. 한참 블로깅 안 하시는 것 같더니 요즘 종종 포스트 올라와서 잘 보고 있답니다. 건강하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