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 숨 돌렸다. 원하던 곳에서 받아줬다. 진짜 니들...... 너무 느려! 마감에서 20일이 지나서야 슬렁슬렁 보내주고 말이야. 그 동안 나는 속으로 조마조마하는 단계를 넘어서서, 혹시 내 서류가 기한 내에 안 들어간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돼버렸었다구... 그래서 우체통에서 편지를 받았을 때도 '들어가긴 했구나' 싶은 마음에 기뻤던 것이 먼저였고, 따, 딱히 반가웠던 건 아니야!! (츤츤) 여튼 그래서 기쁘긴 기뻤는데, 첫 문단에 '보내주신 서류를 검토한 결과 아쉽게도...'라고 쓰여 있어서 순식간에 바닥으로 떨어졌는데, 그 다음 줄에 '니가 원한 과정은 좀 그렇고 바로 밑 과정으로 넣어 줄게'라고 돼 있어서 순식간에 다시 올라왔다.
그 밑 과정이란 것을 하겠으면 확인 연락을 하라고 전화번호를 적어뒀기에 전화했더니 "전화 왜 한 거야?"라며 츤츤거리는 비서. 어차피 서류 보내줄 거라면서 확인할 필요 없다고... "그럼 기다리기만 하면 되나연?" 하고 물어봤더니, "바로 그거지"라며 데레데레...는 아닌가. 9월에는 "너의 음악적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테스트를 본다고 한다. 원서와 포트폴리오로 끝난 줄 알았더니 이 뭐 부담감 만땅... 공부해야겠다 -ㅅ=
2. 파리에 집을 구해야 한다. 어 부담스러워. 그래도 원서와는 달리 몸과 돈으로 때울 수 있는 (......) 부분이 크니까 저번처럼 걱정되진 않는다. 집 넓이야 뭐 지금 집도 공간이 꽤나 남으니까, 작은 집이라도 좋을 것 같다. 문제는 가격과 교통편이 될 듯. 감각이 전혀 안 와서 인터넷으로 구경해봤는데, 한국에서 악덕 업자들이 네이버 부동산에 하듯이 그럴 듯한 매물을 올려놓고는 연락이 오면 '거긴 힘들고 이런 곳은 어떠신지...'하는 용도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어쨌든 실질적인 매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나름 마음 편하게 구경...하다보니 예쁜 집이 많아 보인다 -ㅅ= 물론 그 대부분은 비싸거나, 내년은 돼야 비는 집이거나(왜 벌써 올렸니!), 엘리베이터 없는 8층에 14m2 넓이인데 꼭대기라 천정도 경사졌거나, 완전 반대편이거나 뭐 그런 식이다. 뭐 사실 애초에 내가 가려는 곳은 전철 안 타고 다닐 수도 없는 곳인데 파리가 커봐야 얼마나 크다고 입지를 크게 따지나 싶기는 하지만... 요컨대 특정 라인 위에 있기만 하다면 웬만해선 무리가 없을 것 같긴 한데, 엄마랑 통화하다가 "서울로 치면 한 구리나 동두천 쯤 되는 셈이죠" 라고 말해버리고 나니까, 양재에서 동두천까지 통학한다고 생각하면 의자에서 굴러 떨어질 것 같아지는 거다. 체감거리를 아주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도 있겠지...
3. 간만에 닝즈의 곡을 만들었다. 뭐랄까, 분위기는 나름 괜찮은 것 같다만서도, 가사가 안 나온다. 언제나 가사 아이디어를 물어오곤 하던 이시노리 테마키 씨에게 물어봐도 생각나는 게 없다고. 저번에, 사회적으로 지탄 받는 여성에 관한 곡 전문 밴드(뻥)인 닝즈다운 영어 가사의 발랄한 곡을 만들다 만 적이 있었는데, "Don't you worry my baby, we got Tesol. If you need a friend here I am to call. You'll never regret to my proposal. Everything goes just great with the grand canal." 뭐 이런... -ㅅ= 그냥 그 가사 여기다 쓰면 어떻겠냐는 것이 쿠로미즈 이카 씨의 의견. 가장 현실적이고 말 되는 의견이긴 한데, 그러기엔 곡이 예쁜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고.; 새로 가사를 쓰자니 이 곡은 너무 밝고 드리미해서 감성적인 가사보다는 좀 깨는 가사로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 중론인데, 평소에도 그런 가사만 썼던 주제에 막상 그렇게 한정해 놓고 보니 더 막막한 듯.
4. 한국 상황은 정말 모르겠다. 정말 궁금한 게, 왜 한국의 우파 중에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 인간이 없는 걸까. 조갑제 이런 게 지식인이냐 하면 그냥 정신병자인데 말이지. 상식적인 답은 아마, 그들이 우파적 사고의 지식인들을 모두 좌파 빨갱이로 매도하고 있기 때문에 '우파'로 불리는 지식인이 남아나질 않았다는 것일 듯하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그 가짜 우파들이 제 정신 박힌 지식인 하나 없이 한 국가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참으로 오 놀라운 현상이다.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 만연한 경제적인경쟁의식 내지는 열등감 같은 것이 지식에도 똑같이 적용되어서, 먹물 혐오와는 또 별개로, 지식인의 존재 자체가 한나라당 반대세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도 든다. 아니 근데 이 놈들 참 영리한 것 같긴 한데 왜 전혀 상식에서 출발하지 않은 소리들만 골라서 하지?
이런 답이 가능할 것이다. 상식이란 '사람들이 흔히 공유하는 지식'을 말하지 않나.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것이다. 아하, 유레카! 10진법을 사용하는 문명과 60진법을 사용하는 문명의 상식이 같을 수가 있겠나. 모계사회와 부계사회의 상식이 같을 수가 있겠나. 그러니까 얘들은 지구인과는 전혀 다른 문명에서 기원한 것이다. 여기서 또 한번 힘을 얻게 되는 2MB 요정설. 어쨌든, '다름'이 '배척'의 이유가 되지 않는 열린 사회의 이상을 위해 넓은 마음으로 얘들을 받아줘야 하는 건가 보다. '이 썅놈들 죽어버려!'라고는 말로만 하고 실제로 죽이지는 맙시다. 우리 인류는 항문기적 고착이 일어날 가능성을 지니고 태어나는 생물이니깐, 죽여버리고 싶어도 꾹꾹 참읍시다.
5. 매달 한번씩 마법에 걸린 듯 찾아오던 대재앙이 6월엔 좀 바쁘셨는지 오지 않으셨다. 아직 며칠 남아 있으니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아마 한국 출장 가신듯?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또 그렇지도 않더라. 에희. 실감은 나지 않으니까 이러고 있지만서도. 7월에도 기대하겠습니다...
6. 간만에 뷰욕을 듣는다. 역시 팝 아티스트로서의 뷰욕에게서는 Homogenic 앨범이 최고인듯. 그리고 또 기 죽는다.
7. 여기서 알게 된 사람 중에, 뭐 꽤나 나랑은 안 맞고 마음에도 안 들고 그런 사람이 있었다. 그래도 안면도 텄고 하니 인사도 하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갑자기 제대로 눈을 마주쳐도 인사를 안 하고 고개 돌리고는 지나가버리기 시작하더라. 내가 뭐 걔 고등학교 선배도 아니고 군대 고참도 아닌데 인사 못 받았다고 펄펄 뛰고 호들갑 떠는 건 아니다. 그런 거 진짜 웃긴다고 생각해. 근데... 얘가 이러니까 마치 내가 걔한테 뭔가 잘못해서 미움 받아버린 것 같잖아?! 걔가 나한테 잘못을 했으면 했는데 말이야. 물론 본인은 아예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점이 애초에 마음에 안 들었던 거지만... 이럴 거였으면 내가 먼저 쌩까는 건데! (막 이래) 엄청 어이 없다구. 으-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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