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어머니와 고등어 같은 이야기는 아니고.
아들내미가 감기몸살 걸렸다고 엄마가 퇴근길에
스시를 사오셨습니다.
엄마와 나란히 앉아서 미소시루 홀짝거리며 스시를 집어먹는데.
원래 엄마들은 닭을 먹어도 목만 좋아한다지만;
엄마는 오오토로를 참 안 드시거든요.
그래도 권했습니다.
= 난 원래 참치를 별로 안 좋아하잖아.
- 아니, 그래도 마구로와는 다른,
무려 오오토로잖아요.
= 귀해서 비쌀 뿐이지 난 맛있지도 않더라.
- 일본인들은 장바구니가 바뀌어도 바뀐 장바구니에 오오토로가 들어있으면 그대로 집으로 온다는, 무려 오오토로잖아요.
= 그래도 싫어.
- 그렇게 매정하게 거절하시면 1억 2천만 일본인들이 슬퍼해요.
= 걔들도 전국민이 좋아하진 않을 거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걸. 비싸서
"저런 건 맛 없어"라고 세뇌한다든지.
- 못 사먹어서 억지로 싫어하는 거랑 동급이라면 좀 슬프잖아요. 엄마의 사회적 지위와 권위가 있지.
= 그래도 싫어.
빨간 마구로도 난 맛있기만 한데 왜 엄마는 싫어하시는 걸까요.
어쨌든 그래서 오오토로는
혼자 두 점을 먹은 데다가.
이글루스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이 들어오는
음식 밸리에 트랙백까지 보내게 되었으니.
유행에 민감한 저로서는 역시 감기를 미워할 수가 없습니다.
(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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