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모임이 있어서 손님들이 집안에 모여 있고, 또 올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인터폰이 울리길 기다리고 있는데, 띠리리, 울려서 받아보니 웬
험상궂은 아저씨 두 사람.
"누구세요?" 묻자, 뭐라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두 사람이 막 떠들어댑니다. 얼핏 얼핏 들리는 말로는,
택배라는 것 같기도 하고, 군인이라는 것 같기도 하고, 책 소포가 왔다는 것 같기도 하고, 술에 취했는데 소리 좀 지르면 안 되냐는 것 같기도 하고..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목소리가 너무 험악한데다가, 최근 재정악화로; 택배 받을 일도 없고; 해서 그냥 끊어버렸습니다만은.
혹시라도 친척들이 올라오다가 그 사람들을 만나면 어쩌나, 싶어서 좀 걱정하고 있었는데. 마침 친척들은 다른 입구로 온 것 같더군요. 인터폰 울려서 대문 열어주고. 친척들이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와서 현관 벨 누르길 기다리고 있는데. 또 인터폰이 울리는 거예요. 친척들인 줄 알고 받았는데 화면이 새까맣습니다.
뭐지? 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가리고 있던 것이 어떤 양복을 입은 아저씨더군요. 아저씨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뒤쪽으로 멀어지자 점차 화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까 인터폰을 눌렀던 험상궂은 두 명 중 한 명이 그 옆에 서있습니다. 장소는 엘리베이터 안.
(실제로는 우리 아파트에는 엘리베이터에서 가정으로 연결되는 인터폰은 없습니다만.; ) 그는 피 흘리는 아저씨를 붙잡고 인터폰에 대고 소리를 지릅니다.
"봤지? 응?" 품에서 무슨 증명사진을 한 장 꺼내 카메라에 들이대는데, 옆에 피 흘리는 아저씨랑 같은 인물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 누군지 알지?" 그러자, 옆에 있던 친척 누나가 흠칫합니다.
"어서 119에 연락해라, 응? 지금 우리 집 엘리베이터 안에 이 사람이 중상 입고 쓰러져있다고. 알았어?" 남자는 콱 소리를 지르고 인터폰을 꺼버립니다.
친척 누나의 말로는, 그 사람은 디씨인사이드의 김유식이며
(....................) 자기 약혼자로서
(..................) 오늘 인사드리려고 오는 길이었다고.. 뭔가 굉장히 이상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강도가 우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고 사람이 다쳤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겠죠. 119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거의 1시간 전에 그 아파트로 이미 출동했다는 것이지요.
"언제 보셨는데 지금 신고하세요?" "글쎄요.. 한 10분 밖에 안 됐는데.." 강도들의 인상착의와 그들이 했던 말들을 고스란히 전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뭐, 그것을 119 쪽에서 접수할 리가 있나, 하는 의심은 들긴 했지만.;
그리고선 장면이 바뀌어 외출했다가 들어오는 길인데. 대문으로 들어오기가 불안해서 주차장 쪽 입구에서 출입카드 찍고 올라오려고, 주차장으로 통하는 차량용 통로를 따라 걸어내려갔습니다.
또 다른 이상한 꿈도 꿨던 것 같은데 그건 기억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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