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한 갑의 2500원에 붙는 세금이 1542.5원이라는군요.
제가 하루에 한 갑 피우는데,
1년이면 담배만으로도 56만 3천원의 세금을 내고 있는 거거든요.
그 돈이 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담배에서 징수된 세금이 그냥 부족한 세수 메꾸는 곳에만 쓰인다면
흡연자는 죄인이니 공공의 이익을 위해 희생하라는 의미 밖에 안 되겠죠.
흡연권과 비흡연권이 모두 존중돼야 한다는 건 당연한 만큼
금연구역이 늘어나는 거, 뭐 반대하지 않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당연히 금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밀폐된 공간도 당연히 금연해야 합니다.
뭐, 클럽 같은 곳은 밀폐된 공공장소지만 조금 예외로 하고 싶지만요.
하지만 금연구역만 잔뜩 설정한다고 해서 비흡연자의 권리가 존중되진 않습니다.
금지, 금지, 금지만 여기저기 붙이고 다녀서 흡연자들을
화장실이나 복도, 계단 같은 곳으로 몰아가게 되면
결국엔 양자 모두 피해만 볼 뿐인 거죠.
공항 빼놓고는 딱히 제대로 된 흡연구역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일단 존재하지 않거니와, 있어도 냄새나고 더럽고 매캐하죠.
남보다 세금도 56만원이나 더 내는데 그런 불편까지 강요당해야 한다면
정말 억울한 일 아닙니까.
그렇게 불편하면 끊으면 되는 거 아니냐, 몸에도 안 좋은 거..라는 류의 의견은
당연히 헛소리고요.
개인의 기호에서 비롯된 선택과 그로 인한 건강을 사회가 책임져줄 이유도 없거니와
그런 맥락에서라면 담배를 공기업에서 팔아선 안 되죠.
비흡연자 앞에서 연기를 마구 뿌리면서 흡연하는 건 분명 나쁜데요
비흡연자를 배려하면서 매너있게 흡연하는 사람도 많고
오히려 금연 금연 금연에 쫓겨 주눅 들어 피우는 사람도 많거든요.
더이상 담배가 곤조 있고 막무가내인 아저씨의 상징인 사회도 아니구요.
차라리 정치적으로는 마이너에 가깝다고 할 판인데.
흡연자에 대한 이 정도의 매도와 무배려는
조금만 과장하자면 파시즘이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담배에서 징수된 세금은, 흡연자와 비흡연자가 공히 피해보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쓰여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얼마 전 어느 선배와 얘기하던 중, 흡연자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저항은
담배를 불매해서 세수에 타격을 주는 것이란 얘기도 했었는데.
아, 쫌, 같이 좀 살자고요.
사기성 프로파간다들에 의하면 한국인의 흡연률이 그렇게도 높다는데
그러면 비흡연자가 하루에 만나는 비매너 흡연자들보다
안 보이는 곳의 소심 혹은 매너 흡연자들이 훨씬 많을 거 아닙니까.
그렇게 일방적으로 불편을 강요하는 게 남의 얼굴에 담배연기 뿜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요. 그거는 뭐 그렇게 매너 넘치는 일이냐 이거죠.
# by 퍼프 | 2006/04/21 05:06 |
이글루잉 |
트랙백(1) |
덧글(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