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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로 정들었던 이글루스, 안녕. 뭐, 영원히 닫는다든가 글을 지운다든가 그런 건 아니지만.
http://aiwime.wordpress.com/
by 퍼프 | 2009/05/26 05:05 | 이글루잉 | 트랙백 | 덧글(0)

Under Pressure.


David Bowie & Queen - Under Pressure.

It's the terror of knowing
what the world is about
watching some good friends screaming
"Let me out."
Pray tomorrow, gets me higher
pressure on people, people on streets.

This is our last dance, this is our last dance
This is ourselves under pressure.
by 퍼프 | 2009/05/24 20:48 | 보거나_듣거나_말거나 | 트랙백 | 덧글(0)

어이 없는 기대.

나는 기대가 배신되는 것이 두려운 편이다. 그래서 가급적 기대를 하지 않고 살아가려 한다. 그런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청렴하고 투명한 공직자라는 것은 나에게 그다지 큰 의미를 주는 존재는 아니다. 내가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가지는 기대도 청렴결백은 아니었다. 나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 그가 내려온 자리에 올라간 어느 천민처럼 비인간적인 배금주의와 사기로 평생을 더럽히지 않더라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수 있었던 노력이 좋았고, "싫어도 할 것은 해준다"는 자세와 비권위적인 태도가 좋았으며, 그가 고난에 대처하는 방식이 좋았다. 박노자는 그를 개혁사기꾼이라 칭했지만, 나는 그의 정치적 스탠스가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이라 해도 좋았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었고, 그런 면에서 노블했다. 게다가 그런 그가 대통령이 된 과정은, 없는 것처럼 보이던 대안이 사람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뤄진 사례라는 면에서 나에겐 기쁨으로 다가왔다.

말했듯 내가 그에게 기대한 것이 청렴결백이 아니었기에, 최근의 수사과정이나 결론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릴만큼 알지 못한다. 그렇다면 그가 자살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로 생각해보게 된다. 하나는 "나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는 부끄러움, 혹은 (외람되지만) 책임회피이며, 또 하나는 밑에서 위로 올라온 자를 용서하지 않는 사회의 복수다. 둘 중 어느 것을 정답으로 간주한다 해도 나에게는 한국 사회의 변화 가능성이 상징적으로 사망한 사건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외국에 있으면서 인터넷으로만 접하다보니 점점 한국이 고담 대구처럼, 실제로 황당한 흉악범죄가 전 시민의 삶을 매일 위협하는 곳은 아니리라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도 막상 가보고 싶은 마음은 전혀 안 드는, 그런 곳으로 느껴지던 터다. 개떼들이 계급적으로 지배하며 군림하는 것도 끔찍한데, 그것이 영원히 변화하지 않고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에이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인데"라는 말을 할 기운도 나질 않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결국엔 한국으로 돌아갈 유학생이 별 다른 고민도 대책도 없이 "한국 들어가기 정말 싫다, 여기서 살고 싶다"며 찌질대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참 보기 안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제 한국을 버리겠다"느니 하는 (게다가 자의식 과잉이기까지 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이글루스도 좀 버릴까 생각한다. 내가 뭐 대단한 블로거도 아니고 절필하겠다느니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블로그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글을 올리거나 리플을 확인하고, 리퍼러를 보거나 이오공감, 밸리를 둘러보는 일상화된 패턴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마찬가지로 구글리더에서도, 특히 시사관련 블로그들은 삭제하려고 한다. 좋은 소식이나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기대, 한국 사회와 완전히 단절돼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안도감과 그에서 비롯되는 기대 같은 것을 끊어볼까 한다. 말했듯, 나는 기대가 배신되는 것이 두려운 사람이니까.

꽤나 많은 사람들이 소중하게 기릴, 설령 잊으려 해도 아마도 두고두고 그리워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y 퍼프 | 2009/05/24 02:24 | 이글루잉 | 트랙백 | 덧글(5)

유인촌은 아무래도.

강간과 성폭행이 한 개인의 넘쳐나는 성욕에서 비롯된 개별사례들이 아니라 억압된 욕망과 권력의 과시에 의함이라는 시각에서 보면, 유인촌은 변태성욕적 권력중독형 반달리스트라는 지극히 타당한 결론이 나온다. 분명 유아성애 및 강간 판타지에 쩔어 있을 것이라는 말도 하고 싶지만 그런 억측과 편견의 인신공격은 하면 안 되겠지. 다른 것보다도, 황지우 총장이 말한 "반달리즘"이란 대목이 굉장히 다가오더라.

변희재는 이제 좀 귀여워 보이기 시작한다. 지가 꼴에 대중문화비평가 경력이 있고 미학과를 나왔다고 "예술을 모르는 한예종 교수들"이 어떻게 예술을 가르치냐고 하는 걸 보면, 아하하 참 뭐랄까, 일본 예능 쇼에 나오는 가슴 큰 바보 캐릭터 그라비아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달까. 예술을 알고 모르는 것이 자칭으로 되는 거라면, 나도 문화예술 비평가고 현업 작가고 네이버 댓글 알바생도 시사 평론가다.
by 퍼프 | 2009/05/23 01:16 | 밥먹으며_TV보기 | 트랙백 | 덧글(5)

5월 20일은 파리 지하철 선로 점거의 날.

10분 일찍 도착할 예정이었던 3시 수업, 2시 25분 전철 환승역에서 전철이 들어오질 않은채 15분 대기. 선로에 사람이 뛰어들었단다. 2시 40분에 출발한 전철은 타고 가만히 있었더니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 내려서 반대편 열차를 타고 되돌아와 다시 원래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데 전철이 안 온다. 운행이 중단되어 셔틀버스를 제공할 예정이니 밖으로 나가란다. 셔틀버스 대기 1시간 30분. 햇빛은 유난히 뜨겁다.

셔틀버스를 타고, 평소 전철로는 15분 거리를 40분이 걸려 도착, 다시 지하철을 타고 학교 도착한 것이 5시.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수업은 3시였다... 집에서 나왔을 때부터 계산하면 4시간이 걸려서 30분 수업을 들은 것이다.

아니 이거 뭐, 좀 그렇다고. 물론 아무렇게나 재미 삼아 선로에 뛰어든 거야 아니었겠지만, 아무리 남들에게 분풀이라도 하고 세상 떠나고 싶었다고는 해도, 이건 좀 그렇잖아. 길에서 2시간 반을 발이 묶여야 하는 다른 사람들은 무슨 죄야. 차라리 파리 중심가였으면 돌아갈 교통편이라도 있지. 물론 자살하려는 사람이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있겠냐마는... 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참 싫더라.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말이지. 물론, 처음부터 어려워서 겁나던 수업에, 파업 중 수업 재개 연락을 제대로 못 받아 2시간이나 벌써 놓쳤고, 종강은 앞으로 길어야 2주니까 더 초조해진 건 있지만, 내가 너무 각박하게 살아서인가봐, 그래도 사람이 죽었는데 작은 추모의 마음이라도 가져야지, 하고 반성했다. 근데, 얘네들은 "그런 이기주의가 어딨냐"면서 욕하데. 왜 마지막 길까지 굳이 사서 욕을 먹으면서 가니.

어쨌든 7시 약속장소로 이동을 해야겠는데, 다시 지하철을 탄다는 게 너무 싫은 거라. 버스를 타고 일부러 국철역으로 향했다. 근데 열차가 들어왔는데 출발을 안하네. 10분쯤 기다렸을까, 안내방송. 이쪽 선로에도 사람이 뛰어들었단다. ... 이번엔 정말 욕이 나오더라. 한일불영 4개국어로 욕이 쏟아져서 정보의 병목현상 어버버. 아 진짜, 너무하잖아 이거. 30분 걸어서 다시 전철역으로 간 뒤 1시간 걸려서 약속장소 도착. 약속시간 1시간 30분 초과.

5월 20일은 파리 지하철 선로 점거의 날이다. 이런 날은 이왕이면 국경일로 지정해서 선로 점거가 시민에게 끼치는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는 이런 꼴 당하고 싶지 않아.
by 퍼프 | 2009/05/21 06:38 | 이글루잉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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